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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3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인천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부모님께서 전주까지 태워다주셨기에 간단하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리무진버스에 몸을 싣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을 갖고 잠을 청했다. 버스는 익산IC와 김포공항을 경유하여 10시 25분에 인천공항 도착. 비행기 출발시간 약 3시간 전. 적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무엇부터 할까 하다가 일단 티켓부터 받기로 하고 그 넓디 넓은 인천공항을 열심히 헤맸다.. D게이트에 갔다가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에어프랑스가 아닌 대한항공이라며 B게이트로 가란다. 하지만 B게이트에는 수하물을 부치는 곳밖에 없었고. 당황한 나머지 기다리고 있던 줄을 탈출.. 한참을 또 헤매다 그쪽이 맞는 거 같아 다시 기다리다 수하물을 부치기로 했다. 짐을 꾸릴 때 캐리어가 상당히 무겁긴 했는데, 캐리어 무게는 25.6Kg. 허용무게는 20Kg.. 그곳에 계신 분께서 책 몇 권만 꺼내면 그냥 부쳐주신다고 했는데. 책은 가장 밑에 있었고, 일단 눈앞에 보이는 책가방과 신발꾸러미를 빼버렸다..(당황한 나머지 책가방과 신발꾸러미에 기내수하물로 적합하지 않은 물건이 있는지 여부는 생각지도 못했다. 운 좋게도 없었지만) 그렇게 꺼냈음에도 불구하고 23Kg.. Economy Class는 여기저기서 들은바 비상구 쪽, 그룹 제일 앞쪽이 편하고 좀 더 넓은 곳이래서 56A좌석을 받고 수하물 검사를 위해 5분간 대기하다가 따로 안 찾기에 또다시 방황. 2시간이나 남아 무얼 할까 하다가 롯데리아에 가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1시간 30분전 출국수속을 밟았다. 간단한 기내용 가방과 겉옷을 검사하고, 몸수색을 하다가 삐익-. 주머니 속에 뭐가 있더라? 아! 핸드폰. 꺼냈는데 다시 삐익-. 아 동전...-_ -;; 한 개 더 있으신데요? 아일랜드가서 사용하려 했던 열쇠고리... 아, 씁.. 뒷주머니의 지갑과 벨트까지.. 암튼 통과.. 출국 스탬프를 받고 눈 앞에 펼쳐진 건 말로만 듣던 면세점.. DUTY FREE!! 딱히 살 것들은 없었지만,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는데 역시 아직까진 대한민국인지라 엄청 많은 사람들이 판매를 하려고 호객행위를-_ -; 혼자 편히 구경 좀 하려했더니만!! 결국 그냥 멀리서 구경만 하다가 28번 게이트에서 노트북을 꺼내놓고 마지막 인사를 미니홈피에 남겼다.(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사용!) 1등석, 그리고 특별회원, Economy Class 중 48열 이상 승객부터 입장하라고 방송은 나왔지만.. 아직도 여기는 대한민국.. 먼저 줄선 놈이 장땡이다!! 내 자리를 찾아 여기저기 헤맸는데, 아!! 진짜 맨 뒤다.. 그리고 2열로 배치된 좌석 중 창가 쪽은 짐을 옆에 놓기 편하다고 했는데, 이건 맨 뒤라서 가방도 안 들어가는 곳. 무지하게 좁고 발도 쭉 펴기 어려운..ㅠㅠ 다행히 옆 좌석이 빈 채로 이륙을 해서 괜찮았지만.. 그나저나 옆에 4자리 차지하고 가시던 일본인 여성승객은 비행기에 탑승할 때부터 쓰러져서 오더니만 파리까지 쭈욱 주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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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30분이 되도 출발을 안 하더니만 방송에서 다른 비행기들이 이륙하느라고 조금 늦어진다고..

오후 2시가 되니 드디어 출발해도 좋다고 승인이 났나보다. 서서히 비행기가 움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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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이륙하려는 JAL항공기

어릴 적에 탔던 제주도 가는 비행기나 수학여행 갈 때 탔던 비행기는 실제로 바깥에서 본 적이 없었기에 작아보였는데.. 747-400기종이라 그런지 후덜덜하게 거대했다.. 이런 동체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을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라이트형제가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어느새 비행기는 900Km/h가 넘는 속력을 내며 날아갔지만, 아직도 남은 거리는 92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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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더니 이제 유리창 너머로는 하얀 구름위의 푸른 아니 파랗다고 해야 맞을 하늘밖에 안 보인다. 또한 눈부시게 내려쬐는 태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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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공되기 시작한 기내서비스! 맨 처음은 입을 풀기위한 꿀이 발라진 땅콩스낵. 완전 술이 땡겼지만, 얌전히 파인애플 주스와 함께.. 또, 대한항공 기종을 타면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기에 상당히 들떠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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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의 자랑, 비빔밥


오이장아찌, 약밥, 햇반 1개, 비빔밥 재료, 미역국, 그리고 튜브형 고추장, 참기름이 제공된 비빔밥.. 일단 비비기 시작했는데, 고추장이 조금 부족한 듯ㅠㅠ 나름 맛있었음^^ 스튜어디스 누나가 ‘음료는 뭘 드릴까요?’ 했는데 잠깐 생각하는 모습이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외국인인줄알고, ‘아 한국분 아니신 줄 알았어요^^;;’ 이래서 완전 쪽팔림.. 레드와인 강추하길래 레드와인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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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진상공


중국이나 한국이나 하늘 높은 곳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바라본 적이 없었지만, 처음으로 본 모습은 거짓말같이 모두 똑같다. 사실 중국을 날아가며 만리장성이 보이길(?) 원했지만 찾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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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상공을 날다가 버스터미널 같은 건물이 있어서 찍었는데, 카메라 리뷰화면에서 확대해보니 비행기다..

암튼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에 있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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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끝도 없이 넓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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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황사의 근원지인 중국 북부지방의 사막지대.. 완전 흙뿐이다.. 그래도 중국정부랑 여러 나라(우리나라도 포함)의 노력으로 군데군데 나무들이 심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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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다하길 여러번 한 것 같은데 이제 2000Km왔을 뿐.. 고도는 비행하면서 최고 12000m까지 올라가더라.. 비행속도는 970km/h정도? 사진은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를 지나면서.. 항공기에 설치된 AVOD(시트 뒤에 부착된 모니터)는 최신식이랬다. 다른 건 채널선택형과 또 머였지?-_ -; 암튼 그중 제일 나은 거랬음..

사실 영화도 보고 싶었는데, 나눠준 헤드폰을 어디에 꼽아야 할지 몰라서ㅠㅠ두리번두리번 댔는데 주위사람들은 아무도 안보고 있었다.. 손가락 끝 감각으로 여기저기 찾다가 왼쪽 손잡이 끝부분에 있는 걸 확인했고, 영화를 한 10분쯤 봤으려나? 흥미 잃어버림..

결국 다시 운항정보..(파리 도착할 때까지 운행정보 봤음-_ -)

러시아 상공을 비행하는데 엄청난 눈부심에 창문을 모두 닫아버렸고, 가끔 뭐가 보일까 하곤 창을 열어 밖을 보다가 눈앞이 안 보이는 증세 발생..

사진을 찍을 수도, 눈으로 볼 수도 없어서 밖도 못보고 잠도 안와서 혼자 꼼지락꼼지락.. 그나저나 러시아 정말 땅 넓긴 넓다.. 러시아를 횡단하는데 한 6000KM정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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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국경의 어느 마을


드디어 좌석벨트를 메라는 경고음이 들리고 약 20분 후면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한단다.

눈으로 보면 비행운이 만들어지는 게 보이는데 카메라로 촬영은 실패!

10,000Km를 달려준 엔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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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계속 내리더니 어느새 구름이 바로 옆으로 다가오고.. 공항에 도착하려하기에 짐을 챙기고..

파리 샤를드골공항.. 정말 크다.. 이건 뭐 착륙을 했는데 활주로를 따라서 이동하는 것만 20분쯤 걸렸나?? 활주로 아래로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도 있고.. 중간 중간에 있는 풀밭에 뭐가 서있기에 자세히 봤더니 토끼들-_ -;; 프랑스 토끼.. 깡충깡충 잘도 뛰어다니던데.. 그나저나 공항에 토끼는 왜 풀어놨을까..
도로를 보며 지나가는 차들을 보는데 BMW, Mercedes-Benz, Audi 등등 외제차(물론 현지인들에게는 국산차겠지만)들이 지나가니까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 드디어 외국에 왔구나 하고 실감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환승을 해야 하기에 transfer를 따라가는데, 누군가 발음이 아름답다고 했었던 불어가 방송에서 솰라솰라~ 게이트는 변동이 된다고 티켓에는 프린트되어 있지 않아 전광판을 보고 E22로 고고~
중간에 안전요원이 티켓 좀 보여 달라고 했고, E22간다고 했더니 오케이! 하고 보내줬음. 또다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보안검색대..
외국인들이 하니까 괜히 겁이 났다.. 암튼 인천의 경험을 살려 전부 내려놓고 여유롭게 짐을 기다리는데, 내 카메라 가방이 X-ray 검색기계를 왔다 갔다 하더니 검색요원이 가방을 열어달란다-_ -;; 랩탑, 카메라, 렌즈 꺼내 달래서 꺼내고 다시 검색을 하더니, 검색하시던 분이 피식하고 웃던데, 아마도 가방에 넣어둔 열쇠고리 때문이었나 보다-_-;; 아 진짜!! 망할 열쇠고리..
검색도 통과하고 또다시 눈앞에 펼쳐진 면세점.. 그런데 인천공항(물론 공항은 훨씬 크다)에서 만큼 면세점 규모가 크진 않았다. 몇몇 가게를 둘러보다가 화장실에 가고, 슈퍼마켓에 들렀다. 입안이 텁텁해서 멘솔 껌을 하나 구입했는데 1.10유로..
껌 하나가 1800원.. 말 다했다.. 젠장, 10분 질겅대면 턱이 아파오는 껌이 1800원이나 하다니.. 살짝 배가 고프긴 했지만 1600을 곱하는 유로의 압박에 참기로 했다. 사실 콜라가 마시고 싶었는데, 375mL 병이 5유로.. 가격만 보고 나왔다.. 또 샌드위치는 7유로가 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트북을 꺼내 무선인터넷을 검색해봤지만.. 역시 한국은 IT강국.. 보안이 걸린 네트워크 몇 개가 검색이 되었고, public free는 없었다. 바로 옆에 인터넷 사용하는 곳이 있었지만 firefox를 사용하기에 pass.
E22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반가운 목소리ㅠㅠ 안내방송왈 '대한항공에서 알려드립니다..'하는데 왜 이렇게 반갑던지.. 아무튼 check-in이 시작되었고 더블린으로 가는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라 따로 연결 통로가 없고 버스를 타고서 활주로를 이동해야 비행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이건 너무 작잖아!!ㅋㅋ 8F좌석을 찾았는데.. 엔진 바로 옆 창가.. 엄청난 소음과 함께 또 좁디좁은 좌석에서 seatbelt를 하고 앉았다. 탄 비행기는 씨티젯항공에서 운행하는 비행기였고,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에어프랑스와 협력항공사라고 해야 할까.
비행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는데(물론 1시간의 시차가 있기에 시간은 1시간), 또다시 시작된 기내서비스~. 어떤 음료를 원하냐는 예쁘신 누님의 말에 'Coke, please.'했더니 Cookie랑 물을 주더라.. 젠장.. 외국에선 저질발음이 안 통하는구나!! 배고픈데, tarallini라는 올리브가 들어간 과자(정말 맛없었음;;)하고 filet bleu라는 과자(샤브레보다 좀 더 단 맛이 나는 과자)는 맛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더블린 공항에 도착하였고, 역시 작은 비행기라 더블린 공항에 도착해서도 버스로 이동했다. 건물에 들어가니 바로 아일랜드 이민국 등장.
한 곳만 Europe Union써 있었고, 나머지는 All passport라고 써 있어서 All passport에 줄서 있다가 드디어 내 차례.
여권하고 항공권을 보여줬더니, 그 분(아마 이민국에 계신 경찰인 듯?)왈, '오느 나라에소 왔어요?' 'South Korea.' 했더니 'Do you speak English?' 이러시고, 'Little' 이래줬더니 한참을 조회하고는 '뭘하러 왔냐?'기에 '영어 공부하러 왔다' 했다. 학교는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갑자기 생뚱맞게 학교는 왜 물어봐 해서 Hanyang University in Seoul했다가 '그게 아니라, 공부할 학교가 어디냐'는 거다.. 아, 오케이오케이 하고는 입학허가서랑 홈스테이주소가 적힌 종이를 보여줬고, 사진 한장을 찍는다고 하기에 왼쪽에 있는 카메라를 째려주고, 여권에 스탬프 2개와 비자 연장할 장소가 적힌 연두색 종이를 함께 주었고 'Thank you!' 하고는 짐을 찾는 장소로 이동~
짐 찾는 곳이 여러 곳이라 또 다리도 아프고 해서 겁은 났지만 information centre로 가서 '내 짐을 어디서 찾아야 하죠?' 이렇게 물어보고는 10번으로 가래서 갔더니 내 짐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잽싸게 낚아챘다.
짐을 끌고 departure라 쓰여 있는 곳으로 이동..
분명히 유학센터에서 누군가가 픽업하러 나온다고 했는데, 내 이름은 하나도 안보이더라.. 계속 찾다가 없는 것 같아 공중전화에 1유로를 넣고 적어둔 번호로 전화. 분명히 신호만 갔는데도 1유로가 0유로로... 이건 뭐임..
아무튼 전화기에도 바가지를 씌우게 되자 또다시 information centre로.. '이런이런 한국사람을 찾는다고 하니까' 번호를 알려달라 했고, 전화를 하더니 나를 바꿔주더라.. 반가운 마음에 '여보세요~'.
통화가 끝나고 오늘 도착하는 사람이 있다고 연락을 못 받아서 지금 준비해서 나갈 테니 30분 이내에 공항에 도착할거라고. 무거운 짐을 끌고 여기저기 또 헤맸고.. 더블린 공항에도 우여곡절 끝에 픽업하러 오신 분을 만났고, 이 곳 시간으로 새벽 12시가 다되어 홈스테이 집에 도착.
짐을 대충 풀어 놓고, 그렇게 국제미아가 될 뻔했던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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