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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도를 가다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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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eln
▲ Hameln

동화가도(메르헨가도)는 Grimm 형제의 많은 동화와 전설들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가로질러 375마일(600㎞)에 이르는 도로를 말한다. 남쪽으로는 Hanau, 북쪽으로는 Bremen까지 남북으로 뻗은 도로의 양 옆으로는 빼어난 경치와 계곡, 산, 강 등이 있으며 그에 위치한 도시들 역시 중세분위기를 물씬 풍겨내고 있다. 하루만에 다 돌아보기에는 너무 힘든 여정이라 Bremen → Hameln → Polle → Trendelburg → Sababurg까지 절반만 가기로 했다. (사실 Sababurg의 사진은 하나도 없는데.. 도착한 시각이 오후 5시가 넘어 어두캄캄하고 또 성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 숙소에서 아침일찍 나와 Bremen 중앙역에 있는 AVIS에 가서 미리 예약했던 Opel Astra를 받으려 했으나, 차종이 벤츠 A180 TDI로 변경이 되었다. 적응하기 힘든 운전석 인터페이스에.. 라이트켜는 것 조차 힘들었던.. 아무튼, 차를 가지고 중앙역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피리부는 사나이가 있는 하메른(Hameln)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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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meln으로 가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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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meln


어렵게 어렵게 길을 찾아 도착한 Hameln.

하메른(Hameln)은 니더작센주(州) 행정구의 하나인 하노버 북서쪽 베저강(江)에 면한 항구도시이다. 고대 색슨족(族)의 주거지였으며 750년경에는 그리스도교 포교의 전초 기지가 되었다. 1200년경 도시로서의 권리가 인정되었고 영주가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 대체로 독립적인 지위를 누렸다. 1426~1572년까지 한자동맹의 일원이었으며, 1814년 하노버에, 그리고 1866년에는 프로이센에 귀속하였다. 역사적 건물로는 14세기에 건립된 초기 고딕 양식의 교회, 1568년 건립된 라텐크루크(Rattenkrug), 현재 시청사가 되어 있는 웨딩하우스(Wedding House:1610∼1617년 건립) 등이 있다.

독일의 아우토반은 Tollgate가 없다. 따라서 요금도 없다는 말. 하지만 지켜야할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아우토반에서 기름이 떨어져 차가 멈추는 경우 엄청난 벌금이 있다.(사실 아우토반을 달리며 가끔 주유소를 보긴 했다.) 그리고 1차선은 우리나라의 추월선과 같은 개념이지만 빠르게 운전할 것이 아니라면 2, 3차선으로 빠질 것. 표지판에 최고속도가 130Km/h으로 제한되어있지만 실제로 대부분 150Km/h가 넘는 속도로 운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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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ed Piper(피리부는 사나이) 동상


하멜른이라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쥐 떼가 나타났다.(실제로 그당시 하멜른은 제분업이 발달해서 쥐가 많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시장에게 달려가 쥐를 없애달라고 했다. 시장은 이 쥐를 없애는 사람에게 엄청난 금화를 준다고 했고, 한 사나이가 피리를 가지고 피리를 불며 수많은 쥐들을 이끌고 강으로 가기 시작했다.

결국 쥐들이 모두 사라지고, 마을 사람들은 기뻐했다. 하지만 욕심 많던 시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겨우 다섯 닢의 금화를 그 사나이에게 주었다.

다음날, 그 사나이가 다시 나타나 피리를 불자 모든 아이들이 그 사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시장의 아이도 말이다. 결국 마을의 아이들은 안개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피리부는 사나이>

결말이야 어찌되었건 이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피리부는 사나이의 전설로 인해 하멜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며, Weser Mountain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관광적 주요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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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에는 하얀색의 페인트로 쥐모양이 그려져있다. 이 쥐들을 따라가면 유명한 장소들을 갈 수 있는데, 많이 훼손이 된터라 쥐 모양을 알아보기는 힘들다.(아마도 주기적으로 새로 칠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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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라마'같은 녀석이 루돌프인양 하며 서있었다. 셔터소리를 두 번 듣자 녀석이 내쪽을 바라보는데..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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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ttenfangerhaus(Pied Pipers House)


이 곳이 바로 '피리부는 사나이의 집'이다. 1602~3년에 Weser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 집의 이름은 어린이들의 행렬에 관한 비문으로부터 지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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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nisonkirche(Garrison Church)


1713년에 북쪽지방의 게르만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1843년까지 군대의 주둔지로 사용되었다가 1929년부터는 은행(Stadtsparkasse)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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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 모양의 빵


그야말로 모든게 쥐다. 기념품, 먹을거리..

사실 달콤한 냄새가 났지만.. 1.89유로를 내고 먹기엔..

레스토랑에서는 쥐꼬리 모양의 음식을 판다고 한다.(실제로는 돼지고기로 모양만 만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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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리부는 사나이 부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바람에...

흔들렸다..

아마도 저 뒤따라 가던 관광객들도 안개속으로 사라졌.... 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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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isthaus(Museum)


Stiftsherrenhaus와 함께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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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iftsherrenhaus(Abbot's house)


한국어로는 대수도원장의 집이라고 한다. 1556~58년에 지어졌으며, 정면의 절반이 신앙과 미신을 뜻하는 장식으로 뒤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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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chzeitshaus(Wedding house)


결혼식의 집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1610~17년에 향연을 위한 장소로 지어졌으며, 오후 1시 5분, 3시 35분, 5시 35분에는 피리부는 사나이와 쥐 모양의 인형이 움직이는 것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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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ktkirche St. Nicolai(Market Church, St. Nicolas)


왼쪽에 있는 건물이 교회이고, 이 주변이 시장이다. 1200년도 이전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1945년 화재로 인해 붕괴되었다가 1957~59년에 똑같은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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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ktkirche St. Nico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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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mpterhaus


1607~8년에 지어진 이 집은 그 당시 시장이었던 Tobias von Deventer(또는 Dempter)를 위한 집이었다. 지금은 사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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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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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le Castle


하멜른을 뒤로하고 찾아간 곳은 Polle라는 곳이다. Cinderella 성으로 Polle 성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전혀 먼, 그런 성이었다. 사실 미리 허름하다고 알고는 갔지만, 보수공사에 입장조차 불가했다. 결국 성 주위만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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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le Castle


신데렐라의 구두가 벗겨진 계단이 바로 이 계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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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le 성에서 바라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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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elburg Castle


허전함을 뒤로한채 다시 Trendelburg로 향했다. 이 곳은 라푼젤(Rapunzel) 성이라고도 불리는 Trendelburg 성이 있는 곳이다. 사실 이 성 말고도 유명한 것들이 많지만..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Rapunzel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가 없는 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내가 갑자기 옆집의 라푼젤(우리나라로 상추, 하지만 왜 Grimm형제가 Rapunzel을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함)이 먹고 싶었다.

남편은 라푼젤을 훔치러 옆집에 갔지만, 주인인 마귀할멈에게 들켜 아이를 낳으면 마녀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해야했다.

마귀 할멈은 라푼젤이 예쁘게 자라자 입구도 없고 계단도 없는 높은 탑에 가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왕자가 이 주위를 지나가다 탑위의 아름다운 라푼젤을 보고 반하게 되었다.

하지만 입구가 없어서 올라가지 못하고, 마녀가 라푼젤의 긴 머리를 잡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왕자는 이렇게 말했다.

"Rapunzel, Rapunzel, let down your hair, so that I may climb the golden stair."

마녀가 간 후 라푼젤의 머리를 잡고 올라가 청혼을 한다. 하지만 라푼젤의 사소한 실수로 왕자가 왔다갔다는 사실을 마녀에게 들켜버렸다.

마녀가 없는 줄 알고 찾아온 왕자는 그 높은 탑에서 떨어지게 되어 가시덩굴에 찔려 실명하게 된다.

왕자는 그 후도로 라푼젤을 찾아 돌아다니다 결국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라푼젤을 찾아내고, 라푼젤의 눈물이 왕자의 눈에 떨어지자 왕자는 눈을 뜨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이다.

현재 이 성은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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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elburg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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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elburg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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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elburg 성에서 바라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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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cedez-Benz A180 TDI


Trendelburg를 뒤로하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배경이 된 Sababurg에도 갔지만 너무 어두웠기에 다시 Bremen으로 차를 돌렸다. 12시간동안 열심히 같이 달려준 녀석이다. 최고속도는 195Km/h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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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cedez-Benz A180 TDI


총 663.5Km를 달려 약 절반(사실 훨씬 많은 도시들이 있다)의 동화가도를 짧다면 짧은 시간에 다녀왔다. 비록 도착했을 때는 초라하지만, 쉽게 찾아갈 수있는 박물관이나 그런 장소보다 아기자기하게 숨겨져 있는 마을을 찾아다닌 아주 색다른 여행이었다.

브레멘에 도착해선, 펍에 들러 칵테일을 마시고는 그렇게 여행 둘째날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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